[하루사전] 펜데믹/엔데믹/에피데믹 뜻
출처: 유한양행
팬데믹, 엔데믹, 에피데믹? 무슨 뜻이지?
팬데믹: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의한 감염병 단계 중 최상위 단계인 6단계
에피데믹: 팬데믹의 전 단계 정도에 해당
엔데믹: 어떤 감염병이 특정한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 또는 그런 병. 보통 '풍토병'이라는 의미로 쓰임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이 듣는 단어 중 하나가 ‘팬데믹’이다. 팬데믹도 생소한 단어였는데, 이젠 ‘엔데믹’이라는 단어가 뉴스에 나오고 있다.
팬데믹(Pandemic)이란 세계보건기구(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으로,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말한다.
지난 2009년 WHO가 신종플루 사태 때 전염병 대응정비를 위해 6단계 판단 기준을 만들었는데, 그 중 펜데믹은 최종 단계인 6단계에 해당한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자 WHO에서는 2020년 3월 11일 공식적으로 팬데믹을 선언했다. 당시 전 세계 누적 감염자 수가 12만 명을 넘어서고 120여 개국으로 확산이 진행된 후였다. 팬데믹이 공식적으로 선언된 건 신종플루 이후 두 번째다.
에피데믹(Epidemic)은 특정 지역에 한해서 발생하는 감염병을 말하며 사스, 에볼라 바이러스 등과 같은 바이러스를 뜻한다. 에피데믹은 일회성 감염으로 그치는 유행병이다.
앞서 WHO 유럽 사무소장의 인터뷰에서 언급되었듯이, 이제는 팬데믹이 아닌 ‘엔데믹’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엔데믹(Endemic)이란 종식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말한다. 백신이나 치료약 등이 나와 질병에 대한 다양한 대책이 마련되면 발병 예상이 가능하고 발병 지역이 좁은 엔데믹이 되는 것이다.
이제 엔데믹을 준비할 때일까?
미국과 유럽에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 팬데믹이 끝나간다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는 3월까지 유럽 인구의 60%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감염 급증세가 진정되고 상당수가 백신 혹은 감염 면역력을 갖추게 되므로 몇 주나 몇 달 간은 감염 확산이 잠잠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연말쯤에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더라도 팬데믹은 아닐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미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올해 2월을 미국의 정점으로 예측했다.
파우치 소장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상황이 좋아 보인다”며 “지나치게 자신만만해선 안 되지만 지금 당장은 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가 보건당국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코로나19 현황을 보면, 미국 전역에서 하루 신규확진은 1월 14일 80만 6,801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급감하고 있다. 인구 약 3억 3,500만의 미국은 공식통계에 잡힌 확진자만 7,047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5분의1 정도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력이 있다. 누적 사망자는 86만 5,000여 명에 달한다.
유럽 전문가와 마찬가지로 파우치 소장 역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더라도 일반적인 독감처럼 통제가 가능할 수준일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나라 중대본도 2월 4일 ‘6인, 9시’ 현 거리두기 체제 2주 연장을 발표하고 “의료체계 여력, 최종 중증화율, 치명률 등을 평가하면서 계절독감과 유사한 일상적 방역 및 의료체계로의 전환 가능성에 대해 본격 검토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가지 않을 것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UNSW)의 레이나 매킨타이어 생물학 교수는 CNBC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결코 엔데믹으로 가지 않을 것이며, 에피데믹(유행병)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2002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4년 아프리카 서부 지역에서 발생했던 에볼라가 에피데믹에 해당하는데, 말라리아와 뎅기열과 같이 특정 지역 주민들에게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엔데믹에 비해 피해 범위가 넓고 강력하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크리스티나 페이글의료 자료 분석가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 백신접종 속도가 못 따라간다고 지적한다.
1월 3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그는 “오늘 당장 모든 인구에 백신을 접종해도 효력이 나려면 2주를 기다려야 한다. 그 안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백신이 중증·사망률을 낮추는데 여전히 효과적이지만 감염 자체를 막진 못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이 되려면 최소한 수십년은 걸릴 것이고, 그 사이 취약층은 정기적으로 백신을 맞아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엔데믹을 예상하는 쪽도 그렇지 않은 쪽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이는 곳은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